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소설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작품은 서수진의 ‘골드러시’였습니다. 망가진 관계를 텅 비어버린 금광에 비유하는 것이 식상한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식상함을 단단한 문장으로 정면 돌파하며 용맹정진하는 작가의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호주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 관한 르포처럼 상세한 묘사들도 저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작품은 역시 서이제의 ‘두개골의 안과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실험을 넘어서는 과감하고 광기서린 파격이 독자를 어떻게 어디까지 놀라게 만드는지 경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지금도 귓가에 鷄鷄鷄鷄鷄鷄鷄鷄鷄 하는 닭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임솔아의 ‘초파리 돌보기’는 (심사위원들의 펼과는 달리) 마무리가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끌까지 리얼리티를 살려 어머니나 딸의 마음이 변화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또한 다양성의 면에서는 신선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간만에 좋은 단편 소설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Similar Posts

  • 고양이는 처음이라 : 고양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법

    그냥 만화책으로 봐도 재미있습니다. 집에 알러지 있는 사람이 두명이나 있어 고양이를 키우진 못하지만 고양이는 정말 매력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됐습니다. 그간 SNS에서 즐겁게 봤던 여러 고양이 영상들을 떠올리면서 즐겁게 읽었고 고양이 지식이 좀더 늘어났습니다. 관련된 글: 만화. 맛있는 관계. 사토루 모키무라 만화. 피바다 학생작품집 1 Akiko Hatsu – 꿈 그리고 환상 26/100 만화 도쿠가와…

  • |

    설국, 그와 무관한 싱글 소설에 대한 단상

    바나나의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를 하루 반만에 끝내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시작했다. 참고로 바나나 소설집의 후반부 몇작품은 매우 수준 낮은 작품들로 채워져서 시간낭비를 하는 느낌이 들 지경이었고, 글을 짜낸 티가 역력하여 글 쓴이와 읽는 이의 피곤함이 극에 달한다. 그 즈음에 소설 책도 음반처럼 싱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이른바 싱글 소설소설 13여개가 8000원이니까, 그 10쪽짜리…

  • |

    프렌즈 후쿠오카

    후쿠오카를 가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후쿠오카를 가기 위해 이 책을 고르지는 않았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눈에 들어오는 책이 정말 많은데 특히 이런 여행 안내 서적은 한두권이라도 뒤적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다시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탓인지 도서관에는 신간 여행 서적이 부쩍 많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여행책을 (여행의 목적 없이) 즐겨 읽는데…

  •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나의 읽을 책 리스트

    그동안 메모해둔 읽고 싶은 책들과 tvN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추천도서 순위(11위~80위)를 하나로 합쳐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리스트. 문학, 인문학, 철학, 음악,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저자와 역자, 출판사 정보를 함께 표기.

  • 2006 Best 10 – 책

    올해 55권의 책을 읽었다. 시간보다는 여유가 없었다는 핑계를 대본다.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래와 같다. 사진모래의 여자탁월한 조직이 빠지기 쉬운 5가지 함정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내셔널 지오그래픽김남주 평전핑퐁여운형 평전쨍한 사랑 노래벽 관련된 글: 35/100 잘 찍은 사진 한장 한국 온라인 서점은 어서 빨리 책 추천을 제공하라 관심을 둔 책 노암 촘스키를 다시 읽으며 시. 이야기를 할…

  • 소설. 머큐리, 공격. 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브의 신간 머큐리는 미녀와야수(혹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공격은 노틀담의 꼽추를 패로디하고 있다.그러나 그 패로디 안에 기가 막힌 반전이나 신선한 재구성은없다.그녀가 늘 그래왔듯이 지독한 수다를 퍼부어 대는 것.아멜리의 지독한 수다는 등장인물들의 대화인지 아멜리의 독백인지 모호한 경우가 많고 또한 그 수다들의 대부분이 매우 깊은 독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독서량이 일천한 독자들에게는 현학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솔직히그녀의 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