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다른 사람과 점심 먹는 일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정지돈 작가의 책을 찾다가 발견했는데 점심 식사 하면서 읽을 법한 글들을 10명의 작가가 각각 3-4편씩 글을 실었습니다.
김신희의 글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밥 사줄게’라는 말의 뜻’은 무척 공감가는 글이었는데 이글의 포이트는 ‘흥분하면 존대말을 쓰는 타입’이라는 표현입니다. 10여년간 코미디 작가를 했던 이력 때문이었을가요? 작가의 진심으로 상기된 얼굴이 연상되서 몇번을 반복해서 읽으며 시원하게 웃었습니다. 글을 읽고 이렇게 웃어본 것도 꽤 오래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씩씩한 산책’ 역시 그와 그의 강아지 풋콩이의 늠름한? 산책 풍경이 떠올라 마음 속에 행복이 차올랐습니다. 이어지는 ‘효도 점심’ 역시 그 연배 쯤이면 누구나 겪는 정기 행사 같은 것일텐데 한달 후에 또 반복되는 것에 안도를 느끼고, 그리고 어쩌면 한참 더 반복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을 거라 생각됐습니다. 효도 점심을 위한 수칙은 저 또한 실용적으로 잘 써먹겠습니다.
정지돈의 글은 역시 재미있습니다.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가 여기서도 나오는군요. 사랑니에 관한 글에서는 그의 집요한 혹은 하나라보 빼놓고 싶지 않은 완벽주의의 체취를 느겼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8명의 작가의 글은 별로였습니다,라고 쓰면 너무 실례이니 취향에 맞지 않아 그냥 저냥 넘어갔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