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민음사 |
일본 문학의 뿌리는 매우 깊고 범위 또한 넓다,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살 것인가 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문제에 천착하다 못해 생애 5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이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치열함이 그런 생각을 강요한다. (그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커트 코베인의 유언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삶은 불꽃처럼 피워 올려야 가치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만인의 만인을 위한 만인에 의한- 믿음을 위해 한번쯤 덤벼드는 것이 이 세상에 태어난 진짜 이유다.
작가의 개인적인 열정이나 배경을 제외하더라도, 이 작품이 지닌 역설의 미학은 대단히 강력하다. 정말이지 인간 실격인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호리키와 넙치의 뻔뻔스러움은 진짜 못난이가 누구인 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데, 사실 호리키와 넙치의 모습은 우리의 일상이자 자화상이다. 부끄러운 모습은 저 뒤로 숨긴 채 잘난 척하고 오만하며 – 특히, 약자에게- 악랄하기까지 한 인간의 모습 말이다.
새해다, 실격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fighting을 불어 넣어주는 소설을 벽두부터 만났다.
ps. 자살한 일본 작가가 제법 되는데 그중 낯 익은 이름은 다음과 같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미시마 유키오, 가와바타 야스나리, 에토 준.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