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김봉두는 명작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이다.
(좀 짜게 굴자면) 그저그런 내러티브에 적당한 문제의식을 버무린 반쪽짜리 영화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만큼 허술한 면이 많지만, 그러한 단점들은 생동감 넘치는 디테일과 관객의 감성코드를 자극하는 에피소드들로 충분히 커버되고 남는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기억의 조각들 – 가족(혹은 아버지)에 대한 회한, 선생님에 대한 동경과 추억, 외교관이 되고 싶다거나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꿈 따위들.
이미 굳어버린 관객의 마음과 눈물샘을 녹이기에는, 이러한 유년의 편린들에 대한 적절한 자극만한 것이 또 있을까?
그리하여 본의아니게 눈물을 흘리게 되었으나 개운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참, 차승원 연기 점점 나아진다.
추가로.
그 어떠한 중앙화/집중화에도 나는 반대한다.
각종 분교가 통,폐합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은행의 통,폐합 및 기업의 M&A, 행정구역의 광역화, 전지구적 자본주의까지.
이러한 집중화-특히 자본주의 하에서의 중앙집중화는- 개개인의 삶의 양태를 단순/집단화 시키게 될 것이며, 그것이 모두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것임은 너무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주의가 대안이다. 적정한 규모의 삶의 커뮤니티.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