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매우 현명하게도,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추진한 ‘프리베이직’을 거부했다.
http://money.cnn.com/2016/02/08/technology/india-facebook-free-basics-internet/index.html
인도공과대학(IIC), 인도과학원(IISC) 등 인도 최고의 인재 요람에서 발표된 140명의 공동성명문을 읽어 보시라.
그들이 프리 베이직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인데, 간결하고 명쾌하다.
- 페이스북이 베이직서비스를 결정한다.
- 인도인에게 필요한 베이직 서비스를 왜 페이스북이 결정하는가? 이것은 초컬릿회사(페북을 초컬릿회사라고 비유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초컬릿은 달콤하기는 하지만 필수식품은 아니지 않던가!)가 인도에 식량을 공급한다고 하면서, 기본 식량에 대한 결정권한을 가지는 것과 같다.
- 페이스북이 인도인의 인터넷 데이터를 모두 복호화할 수 있다.
- 인도인의 뱅킹정보, 의료정보 등이 모두 페북으로만 전달될 수 있으므로 이것은 매우 심각하다.
- 무료가 아니다.
- 프리베이직의 ‘프리’는 그저 마케팅 장치일 뿐. 서비스를 이용하는 내내 광고가 붙는데 이것이 어떻게 프리란 말인가?
덧붙여 그들은 마크 저커버그에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인도인들에게 무료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감정적인 호소’를 치우라고 말하고 있다.
여우같은 저커버그에게 인자하지만 강력한 펀치를 날린 기분이다.
몇가지 생각
- 인도의 과학자들은 인도의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군
- 마크 저커버그는 정말 뛰어난 사업가이다. 프리베이직을 잘 뜯어보면, 인도 8억 국민에게 자사 서비스를 강요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모든 이에게 인터넷을 제공하고 정보 격차를 줄인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도 12억 국민 중에 4억명 만이 인터넷을 쓰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나머지 8억명에게 인터넷을 무료로 공급하겠습니다”
- 모든 것이 화폐 가치로 치환되어 ‘무엇이 경제적인가’의 잣대로 평가되는 시대에, 여전히 인도는 ‘무엇이 중요한가’의 잣대가 통하는 나라. 이것이 간디로 대변되는 인도의 힘인가 싶다.
- 만약에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 대통령이 마크의 손을 잡으며 정말 고맙다고 하지 않았을려나?
프리 베이직이란?
통신 요금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개도국을 위해 internet.org를 통해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페이스북이 인도 등 각 나라의 이통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는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프리베이직을 통해서 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 BBC뉴스, Bing 검색 등만을 사용할 수 있고, 유튜브나 구글 등 그 이외의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