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이사와서 불편한 점은 좋은 전시가 있을 때 쉽게 찾아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전국 맛집의 70%가 서울에 있다는 통계를 현실로 접하고 나니 지방 분권화와 지역색이 잘 드러나는 고른 발전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학고재에서 좋은 전시가 있네요. 6월 22일부터 7월 17일까지 열리는 ‘노순택’의 ‘검은 깃털’ 사진전입니다.
〈검은 깃털〉은 어떤 어둠에 대한 연작이다. 이 어둠은 검은 비단처럼 아름답거나 지느러미처럼 우리를 부드럽게 휘감지 않는다. 그저 날카롭고 예리한 파편으로, 무엇을 찍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의미의 공백으로 프레임에 자리한다. 찍힌 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중인지 사진을 보는 우리는 알 수 없다. 즉 이것은 노순택의 작업 중에서도 가장 석연치 않고, 모순적이며, 모호하다.
「아아 오오 우우」 中 발췌 | 김현호ᆞ사진비평가. 학고재 홈페이지 재인용
학고재 홈페이지를 통해 사진 일부를 볼 수 있는데 모두 역광 사진입니다. 의도적으로 피사체의 윤곽만을 드러내 시각적으로 매우 강렬한 자극을 주는데 이것이 외려 피사체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몇몇 사진은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겨 비록 온라인이지만 한참 쳐다봤습니다.
학고재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광고 아니에요)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