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운 탓인지, 하루 밤을 심하게 앓았다.
급하게 일주일 휴가를 냈지만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있는 곳도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다.
ebook을 뒤적이거나 넷플릭스를 뒤적이거나.
프로젝트 파워는 갈 곳도 할 일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2시간 정도를 지루하지 않게 보내게 해주는 오락영화다.
what is your power?라고 정체성을 묻고 find your power라고 의지를 붇돋워 준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부성과 죽은 아버지를 살려내는 딸의 울음 소리도 진부하지만 촌스럽지는 않다.
눈에 들어왔던 건, 캐스팅이었다.
특히나 요즘 의정부고의 졸업 앨범 촬영으로부터 시작된 인종차별 사건과 연결해서 말이다.
인종 차별에 대해 이런 저런 의견들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위의 사진은 인종 차별이다. 그것도 매우 심한.
한국인에게 욱일기가 한일 합방과 일본 제국주의와 731부대와 정신대 등을 떠올리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흑인에게 black face는 인종 차별 그 자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런 정치적 의식이 없고 또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저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것을 고려하면, 프로젝트 파워에서 흑인 배역이 흑인에게 얼마나 제대로 맡겨진 것인지 알 수 있다.
여튼, 넷플릭스 홈페이지를 들락 거리며 뭔가 볼만한 작품을 찾고 있다면, 강력 추천.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