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길에 받은 아들의 편지.
겉에는 “아빠”라고 씌여있고, 밥풀로 봉했다. 편지지는 모 은행의 광고 전단지인듯 하다.
펼쳐보니 하트가, 감동적이다.
큰 아들 예준이는 매우 거친데, 한편 마음이 여리고 배려도 많고 섬세하다.
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아침 출근할 때마다 “아빠 사랑해” 포옹과 하이파이브와 뽀뽀를 잊지 않는 아들이다. 둘째 민준이는 쳐다보지 않을 때도 많은데 말이다.
언젠가는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었는데, 버스 안에서 형들이 자기랑 자기 친구를 놀렸는데 꾹 참고 있다가 엄마를 보니 눈물이 쏟아진 것이었다.
이런 기억들, 잊고 싶지 않다.
우리 아들과 아들의 친구와 아들의 형과 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것, 그게 바로 이 세상 모든 아빠들의 할 일이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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