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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질주

전력 질주 해본 것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 지, 기억 조차 나질 않는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렸던 것은 스물 몇 살 때였던가? 총을 들고 군장을 메고 기지를 돌던 그 때 였나?
“운동 안 하시죠? 동맥의 탄력이 약간 부족합니다. 평군 700이 넘어야 하는데, 여기 보시면 660, 670. 운동 시작하시면 곧 회복될 겁니다. 큰 문제는 아니에요”
어제 오전에 있었던 건강 검진에서 들었던 진단.
내  심장을 관통하는 동맥이 탄력을 잃어가는 것처럼 나의 삶도 생기를 잃고 푸석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일까? 나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 것일까?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어하며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귀찮아서 혹은 건드리면 더 복잡해질까 치워두었던 묵은 고민들을 꺼내어 먼지를 떨어내고 전력으로 달려야 할 때이다. 이번 주말에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뛰어봐야 겠다.

관련 글  흥, 이 정도 추위 쯤이야.

“전력 질주”의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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