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의 존재 이유를 아십니까?
오달수는 배우입니다.
그 생김새만으로도 느껴지는 게 있는 독특한 배우입니다. 그런 배우가 주연을 맡았으니 어떤 작품일지 기대가 컸습니다.
교도소에 신이라고 자처하는 남자가 들어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교도소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 테마를 제대로 살려내려면 에피소드가 아주 탄탄해야 하는데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신과 인간, 세계, 존재 등의 어려운 주제를 고만고만한 농짓거리로 희화시키고 배우 한명의 입담으로 풀어내려다 보니 긴장감도 떨어지고 전달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항상 누군가의 시점으로 움직이는 카메라 워크가 재미있었는데 객관화된 뷰가 아니라 관객을 감방 안의 누군가의 시점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소재나 구성 등을 감안해보면 이 작품은 영화가 아니라 연극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엔딩 시퀀스가 딱 들어맞아 좀 놀랐네요.
가볍게 보기도 진지하게 보기도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