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
신은 초자연적이고 비논리적이라는 앤디, 모순적이지만 앤디는 타락하는 인류를 구원하고 있는 신이자 초월자 혹은 그 현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앤디는 원하지 않은 수백년의 삶을 살며 괴로워하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견딘다. 메릭은 앤디를 500년간 물 속에 가둬 익사와 깨어남을 반복하게 해서라도 그 비밀로 돈을 벌고싶어한다.
이 둘의 대치는, 인간이 마땅히 바라봐야 할 저 높은 곳과 지금 인간이 구르고 있는 이 진흙탕의 대비에 다름 아니다.
십자군 전쟁과 나폴레옹, 1차 세계대전과 남북전쟁, 그리고 보스니아 내전까지. 전쟁의 역사를 훑어가며 남겨진 그들의 흔적은 사실 우리들 중 누군가의 모습일 수 도 있고, 바로 이 점이 올드 가드와 어벤저스가 다른 이유이다.
올드가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올드 가드는, 불멸의 존재이면서 동시에 필멸의 존재이기도 하다. 수백년을 살아 온 올드 가드 역시 자기 죽음의 시간을 알지 못하고 그래서 인류를 구원하고 있다면, 나 그리고 당신은? 우리 역시 남아 있는 견뎌야 할 삶의 시간을 모르니 올드 가드처럼 살아야 하지 않냐고 묻는다.
ps. 여성과 동성애, 흑인. 올드 가드가 이렇게 짜여진 것은 그 누구도 위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롤랑 바르트 주의자의 강박인가 싶어 말미에 남겨둔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사형을 내릴 수 없는 배신한 동료에게 주는 가장 큰 벌이 100년간 서로 만나지 않아 외로움을 견디라는 대목에서 왜 사는지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세 번째 삶을 사는 요다는 느끼는것이 다르것 같습니다. 이런 쪽에는 재주가 없지만 고민하던 것을 글로 남겨봤습니다. 요즘은 트랙백 문화가 없으니 링크 남깁니다. http://dobiho.com/43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