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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아스트라 (10/10)

  • yoda 

추천합니다.

한번도 우주에 나가본 적은 없지만, 우주를 여행한다면 그리고 근미래에 인류가 우주에서 살게 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사실감을 느꼈습니다. 우주 장면 대부분은 지극히 어둡고 메말라 있고 폭발 장면에서도 아무 효과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우주에는 음파를 전달한 공기가 없으니까요.

2019년에 나온 이 작품을 어째서 아직 모르고 있었을까는 큰 의문이지만 최근에 본 SF 영화들 중에서 이렇게 현실적이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진공 상태인 우주의 암흑 속에서 헬멧에 반사되는 작은 불빛만으로 감정없는 남자의 감정을 전달하는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놀랍고 ‘해왕성에서 아버지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 하나로 영화 전체를 천천히 달궈나가는 제임스 그레이의 신랄하고 압도적인 시각적 연출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둘의 사이는 멀어져 있었고 그 사이에는 감정의 진공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와 아들의 거리가 눈에 띕니다. 아들을 버리면서 찾으려고 했던 미지의 지적 생명체는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를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멉니다. 마주보고 앉아 있어도 천개의 산만큼 떨어져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지요.

우울하지만 아름답고, 기복이 없지만 깊이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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