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재미있는 음악 영화가 나왔습니다.
도입부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보이그룹에서 승승장구하는 소년들의 콘서트, 두근거리는 대기실을 나와 관객들이 환호하는 무대에 서서 양팔을 벌려 스포트 라이트를 받습니다. 그리고 바로 20년 후로 넘어갔습니다. 채 5분도 되지 않는 이 시퀀스에서 바로 영화에 몰입하게 됐고 도입 시퀀스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스타, 음악, 시간, 시간이 지나 변하는 것들(things changed라는 대사가 반복됩니다), 춤, 우정, 성장, 가족, 희생, 후회 같은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감정과 사건들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짐을 나눠주고 나눠 받을 수 있는’ 우정입니다. ‘나 힘들어’라고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이후 전체의 내러티브는 모두 예상가능하고 캐릭터 역시 아주 뻔하게 그려졌지만 컷과 컷 사이를 메우고 있는 음악과 스토리는 즐겁고 행복합니다.
모처럼 정말 편안한 영화를 봤습니다.
ps. 저런 제목은 한글로 쓰는게 훨씬 좋지 않았을까요? ‘나는 유명했었다’ 라고만 써도 와 닿는게 훨씬 많은데 말입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