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한국의 재난 영화를 본 것은 꽤나 오랜만입니다. 아니, 재난 영화 자체가 그리 흥미 없었다고나 할까요? 재난 영화가 가진 상투적인 플롯과 감정을 쥐어 짜내는 신파가 식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에 손을 댄 건 ‘싱크홀’ 때문이었습니다. 현실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저 싱크홀 아래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
역시나 재난 영화는 재난이군요. 애써 마련한 내집이 싱크홀에 빠지는 것까지는 매우 그럴싸했습니다만, 이후에 벌어지는 작은 드라마들은 그 식상함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동성애를 코믹요소로 버무려 버리거나 아무리 봐도 갇혀있어서 생긴 억지 애정 등은 사실 지금의 시대에는 잘 어울지 못하는 너무 오래된 장식품들이었습니다.
다만 장점이라면, 특수 효과나 카메라 액션이 지루하지 않았고 가족들이 함께 봐도 크게 무리 없는 오락 수준을 제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추석 연휴의 오후 끝자락에 정말 심심해서 이 영화를 틀었는데 다들 한시간 반 정도를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