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이 작품의 썸네일을 보자마자 재생을 시작했는데 시티헌터는 아마 제가 제일 처음 본 성인 만화였고 새삼 반가웠기 때문입니다. 향수라고나 할까요?
물론 저 만화책을 보던 때는 일본 문화가 개방 되지 않았던 때였으니 아마 해적판이었을 거에요. 찾아보니 남자 주인공이 ‘우수한’으로 되어있네요.
지금도 기억나는 ‘백톤해머’와 점점이 지나가는 ‘잠자리’와 까마귀.
애니메이션은 지난 제 기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나올 때마다 그렇게 웃겼던 십톤, 백톤, 천톤 해머는 지금의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낡은 유머가 되버렸고 잠자리는 나오지도 않습니다. 주인공의 목소리는 기대와 달리 가볍고 특징이 없었고 바보인듯 아닌 듯 색마와 해결사를 넘나드는 이중성도 그닥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만화에서는 보기 힘든 단순성이 외려 신선했습니다.
악당도 정직하게 끝까지 힘겨루기를 하고 사에바 료는 권총 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요. 어떤 트릭이나 술수 없이 오직 피지컬 하나로 서로를 밀어붙이며 끝을 향해 달려 가는 우직한 구도. 80년대는 이런 식이었지…라고 돌아보게 되서 좋았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