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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인드 리와인드 (9/10)

  • yoda 

2009년도 작품이니 십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넷플릭스로 언제 어디서든 티비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지금 시대에는 아주 낯선 이야기이고, 비디오 대여점에 가야만 신작을 볼 수 있던 시대만 하더라도 영화는 접근성이 매우 낮은 콘텐츠였습니다.

새로운 영화가 나와도 자기가 사는 국가나 주위 영화관에서 개봉해야 하고, 영화관에 가서 줄 서서 표를 구입해야 겨우 볼 수 있던 공을 많이 들여야 했던 콘텐츠인거죠. 그래서 같이 영화를 보는 일 자체로도 연인들에게는 큰 이벤트가 될 수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요즘은 영상이 일상화되다 못해 너무 널려 있어서 되려 그 가치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비 카인드 리와인드는 팻츠 월러라는 재즈 피아니스트와 비디오 대여점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지난 시간에 대한 향수와 그리고 시간의 벽을 넘어서 아직도 당당히 서있는 명작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회상과 추억은 제리와 마이크가 만들어 내는 ‘스웨디드’한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마치 엔딩 크레딧처럼 올라가는 명화 제목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어디에나 ‘뉴웨이브’가 있다는 제리의 표현대로, 새로운 파도는 미래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에피소드들이 지역 재개발과 공동체의 삶이라는 근대적 문제와 마주하게 되면서 과거와 현재의 공존과 조화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 주기도 하지요.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비카인드 리와인드는 사회적 기업이라 불러도 될만큼 적절한 수준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봅니다.

얼굴만으로도 기대감을 떠올리게 만드는 배우가 몇 없는데, 잭 블랙이 그렇습니다. 관객이 절로 기운이 나고 밝아지게 만드는 배우라 매번 뭔가 기대하게 되는 배우.

감독 미셀 공드리가 궁금해 필모를 살펴보니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다른 작품들도 좀 찾아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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