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한 탓이다.
L의 이직에 마음이 흔들리는 까닭은 그는 이 회사에 입사한 이래로 계속 한팀에서 일했기 때문이고, 또한 그의 이직을 떠올리면서 나의 퇴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이 매우 높아진 반면 (2015년 기준 남성의 평균 수명은 78.5세 http://goo.gl/sxQwr4 ) 평생 한 직장을 다닐 수 없는 탓에 사람들은 두번째, 세번째 직업을 찾아 변화해야 만 하는 시대.
이직이 아니라,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하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하고 싶었던 일, 지금보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도 절반쯤은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일찌기 니콜라이 체르니솁스키가 보여준 것처럼 이상을 위해 청년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은 빠르고, 단순하고, 쉬이 변하는 변덕의 시대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 느리고, 정직하고, 제대로 된 무엇인가를 원하고 찾기도하지만 이내 본래의 시대로 돌아오고는 만다.
그래서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를 푸는 것. 혹은 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것이 이 시대의 삶이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