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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여행 참고

  • yoda 

자주는 아니지만 그간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아쉬움 중 하나는  한국 사람들의 여행 경험이 천편일률적이라는 것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여행 준비를 하면서 네이버의 (홍보용) 여행 블로그와 (장사용) 여행 카페에서 정보를 얻어 일정을 짜는데, 이것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비슷한 경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그 경험이 별로인 경우도 많다. 

남들이 갔던 곳을 가고 남들이 주문했던 음식을 먹고 남들이 찍었던 사진을 찍는 것으로, 적어도 빠트린 경험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남들이 해본 걸 하는 것이 중요한가?)

2015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제법 길게 괌을 다녀왔고, 괌이라는 휴양지에 대해 몇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괌 : 괌은 관광지가 아니라 휴양지이다. 섬이 작기도 하지만 둘러볼만한 곳이 거의 없다. 스킨스쿠버 같은 해양 레저, 따뜻한 풀에서의 휴식과 달콤한 열대 과일, 그리고 쇼핑. 이게 괌의 매력이다. 와우~ 하는 볼 거리가 필요하다면 괌은 적합하지 않다.
  2. 사람 : 내 생각에 괌은 유치원 ~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이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하기에는 다소 적적하다. 괌 여행객의 절반쯤은 한국 사람이고 또 절반쯤은 일본사람이다.
  3. 일정 : 괌의 여행 성수기는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가 겹친 12월~1월,  한국의 한파를 벗어나 열대를 즐기는 재미가 있지만 이즈음의 비행기 티켓과 숙소는 비성수기의 2배가 넘는다. 이를 피해 10월 ~ 11월, 2월 ~3월 정도를 추천한다.
  4. 렌트 : ‘숙소가 시내에 있다면 렌트를 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의견이 제법 되지만, 괌에서 렌트카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거리여도 걸어다니기 힘들 만큼 태양이 뜨겁고 잦은 외식과 쇼핑을 다닐테니 그 가치는 충분하다. 에메랄드 바다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는 물론 추천한다.
  5. 유심 : 데이터 유심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렌트카 업체를 비롯 무료 와이파이 에그를 주는 곳이 몇군데 있지만, 유심 가격이 비싸지 않고 일행과 떨어져 있을 때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편하다. 다만, LTE라고 해도 무선 인터넷 속도가 빠르진 않다.
  6. 숙소 : 이야말로 취향일텐데, 거의 모든 숙소가 프라이빗 비치를 끼고 있고 내부 풀이 잘 되어 있어서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초등학생들과 함께라면 PIC나 Onward resort를 추천.
  7. 음식 : 괌은 음식이 맛있는 여행지가 아니다. 모든 음식이 굉장히 짜고 먹을만한 곳이 많지 않으니 기대를 낮추는 게 좋다. 차모로 전통 음식은 입맛에 맞진 않겠지만 충분히 시도해볼만 하다. 그리고 ‘XX 음식점에 가서 OO 메뉴는 꼭 먹어라’라는 정보가 많지만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아이홉이나 셜리스는 흔한 미국 프랜차이즈이고, KFC, 피자헛, 웬디스, 서브웨이, 타코벨은 한국에도 있다. 유명한 음식점의 카운터에서는 ‘PIKA BEST 2017’ ‘PIKA BEST 2018’ 등의 배너를 보게 될텐데, 매해 신문사에서 추천하는 음식점이니 참고해도 좋다.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분야별 우수업체는 이 링크를 참조하라. 
  8. 기타
    • PROA (주차장이 크고 실내 공간도 큰 남쪽의 2호점을 추천)의 (트리오 BBQ말고) 폭립 BBQ는 추천한다.
    • 자메이칸 그릴의 스플래쉬 쥬스는 강력히 추천하며 반드시 피처로 주문하기 바란다.
    • MESKLA DOS BURGER의 치즈버거도 추천하며 새우버거는 맛있는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 GPO(괌 프리미어 아울렛) 시나본의 오리지널 케이크
    • 요거트랜드의 아이스크림도 먹을만하고
    • Chuck E. Cheese’s의 오락실은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타미힐피거에서는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기 바란다. 싸기는 하지만 매일 가격이 바뀌니 자주 들러 맘에 드는 옷을 사는 것이 낫다.
    • 남쪽 TuRe Cafe의 치킨과 샌드위치, 커피는 브런치로 좋다.
    • BeachNShrimp는 강력히 비추천이고
    • ROSS 쇼핑몰도 들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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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글 맵을 켜서 그때 그때 리뷰와 평점이 좋은 곳을 고르는 것으로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네이버나 다름 사람들의 경험담보다는 스스로의 직관, 그리고 종업원의 추천을 믿어 보자.

“실수는 없다, 그저 재미난 경험이 생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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