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 (이영광)

기우 먼 훗날 당신이 아파지면 우리가 맨발로 걷던 비자림*을 생각하겠어요 제주도 보리밥에 깜짝 놀란 당신이 느닷없이 사색이 되어 수풀 속에 들어가 엉덩이를 내리면, 나는 그 길섶 지키고 서서 산지기 같은 얼굴로 오가는 사람들을 노려봤지요 비자림이 당신 냄샐 감춰주는 동안 나는 당신이, 마음보다 더 깊은 몸속의 어둠 몸속의 늪 몸속의 내실(內室)에 날 들여 세워두었다 생각했지요 당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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