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세번째의 삶

두달 후

세번째의 암 수술을 마치고 두달이 지났다.

2기A의 위암을 제거하고, 남아있던 위를 모두 절제하는 수술이었다.

아직도 먹는 일은 버겁다. 위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소화하는 게 쉽지 않고 먹는 양이 줄으니 체중이 줄고 기력이 없는 상태이다. 물론 두달 전과 비교한다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도 조금 더 다양해졌고 산책도 한시간 정도 다닐 수 있지만 정상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잦은 설사 역시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최근 이틀은 무엇을 먹어도 설사가 나오는 통에 아주 힘들었고 하룻밤새 몸무게가 1kg이 줄었다.

두번째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 운동을 하거나 에너지를 충분히 소비하지 못하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늦게 잠들거나 새벽에 깨거나. 새벽 3시 4시 5시 시도 때도 없이 악몽에 눈을 뜨고나면 그 날 컨디션은 아주 엉망이 된다. 당연히 다시 낮에 꾸벅꾸벅 졸거나 낮잠을 잘 때도 있고 그런 날은 밤에 잠을 자기 힘들다. 빈곤한 수면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문제는 기력이 없으니 운동이 쉽지 않고 생활 전반이 무기력하고 생각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립성 현기증도 있어서 하루에도 몇번씩 어지러움에 방 바닥에 주저앉곤 한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는 거친 말을 내뱉게 된다.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을 때도 집중할 수 없다.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니 긴 시간 어떤 일에 매진할 수 있는 힘이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니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일은 어렵고 요원할 밖에.

노력을, 어떤 노력을 더해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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