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야 (10/10)

추천합니다.

영화의 포스터를 찾다보니,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파업 전야는 전국의 대학교 학생회와 노조, 노동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대학 강당에서 상영되었고, 정부는 이 영화의 상영을 막기 위해 전투 경찰을 투입한 역사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전경을 막고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들고 강당을 지켜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야말로 영화같은 일입니다.

며칠 전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라고 검색하고 목록의 처음부터 끝까지 몇백편의 작품을 훑었는데 더 이상 볼만한 영화가 없었습니다. 그날로 넷플릭스를 해지하고 새로이 구독한 왓차에서 이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놀랍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파업전야는 ‘한국 영상 자료원 선정 한국영화 100선’이라는 큐레이션 리스트에 들어가 있었는데, 전지구적 자유주의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 같은 초거대 서비스가 각국의 음악과 영화를 독식하는 환경에서, 왓차 같은 로컬 서비스들이 어떻게 경쟁해야 할 지 조금은 힌트를 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왓차가 넷플릭스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큐레이션입니다. 왓차가 제공하는 큐레이션이 있고 사용자가 만든 괜찮은 목록 리스트도 같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스포티파이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요.

화면 아무 영역을 클릭해서 일시 정지, 재생이 되는 기능은 왓차에는 없었는데, 많이 불편했습니다.

1988년 제작되었으니 30년이나 지냈는데 내러티브는 어색하지 않습니다. 민중 가요와 막걸리집의 배경은 추억을 돋우지만 철공소 노동자를 배달 노동자로 치환한다면 매우 비슷한 영화를 지금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동의 가치, 사람에 대한 존중, 다같이 사는 사회.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고 사회를 살아야 하는 우리가 늘 인식해야하는 명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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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지 않습니다. 주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음식인데다가 짠 맛인지 단 맛인지도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파업 전야 (10/10)”의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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