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문학동네

아, 놀랍도록 자극적이고 짜릿한 소설이군요.
그 자극은 아마 원시를 접했을 때의 경이로움과 비슷합니다. 작은 바늘에 찔렸는데 갑자기 피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기분이랄까요? 당혹스럽지만 그 엄청난 기운에 압도되는.
저자 스스로 ‘만인에게 단 한번에 이해되는 소설을 쓰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직설적이면서 너무도 평이한 구어체의 문장이지만 쉽게 그 의도를 알아챌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어디에고 빛이 없다는 것. 내 머릿속도, 생활도, 미래도, 완전한 암흑이라는 것. 그런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아무도 모르게 쓸쓸히 죽어가는 장면을 예전보다 더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문제는 그것을 웃어 넘길 수 있는 여력이 지금의 나에게는 없다는 것.

베르테르식의 과장된 청춘의 암담함과 절망이라기 보다 생의 또 다른 뒷면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관련 글
코쿠리코 언덕에서 (7/10)

지브리의 작품인지 잘 모르겠다. (찾아보니 맞다) 포스터의 "첫번째 사랑 이야기"는 엉터리다.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첫번째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본질을 Read more

루팡3세. 더 퍼스트 (9/10)

루팡은, 최고다. 블로그에는 하나의 글 - 루팡3세 – 안개의 일루시브, 세븐데이즈 랩소디 (5/5)-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루팡 3세는 한 두편의 Read more

지옥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지옥변을 읽었다. 그 짧은 단편을 읽으면서 그가 주장하는 예술 지상주의가 무엇인지 눈 앞에서 설명을 듣는 것처럼 확실하게 Read more

알제리

엔도 슈샤쿠의 '종군사제'라는 단편 소설을 읽다가 알제리가 궁금해졌다. ...짐승 모양을 한 이 대륙에 도착한 날과... 짐승 모양이라니? 한반도처럼 토끼나 호랑이를 Read more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