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과메기’와 ‘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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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다. 식당이 모두 회사 근처인듯 한데…:)맛]겨울철 별미 ‘과메기’와 ‘막회’
동해안 겨울 별미인 과메기가 벌써부터 인기를 누리고있다. 과메기는 ‘바닷바람이 만드는’ 겨울철 먹을거리. 생꽁치를 찬바람 속에서 꾸둑꾸둑하게 말린 것이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었다. 청어를 바닷물에 깨끗이 씻은 뒤 싸리나무로 ‘눈을 꿰어’(관목·貫目) 처마밑이나 부엌의 봉창 부근에서 건조시켰기 때문에 ‘관목어’로 불리다가 ‘과메기’로 바뀌었다. 60년대 이후 영일만 일대에서 청어가 사라지고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면서 동해안 최대의 꽁치 어항인 포항 구룡포는 ‘과메기의 고장’이 됐다.
과메기철은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바다 내음처럼 비릿하면서도 혀끝에 척척 감기면서 쫄깃쫄깃한 과메기맛을 아는 사람들은 이맘때 포항 구룡포항을 찾는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언 귀를 비벼가며 소주에 곁들여 먹는 과메기맛은 겨울여행의 추억을 더한다. 구룡포항 해변도로와 죽도시장 등에 가면 대규모 과메기 덕장을 볼 수 있다. 포항에서는 고급음식점에서부터 선술집에 이르기까지 식탁에 과메기가 빠지는 법이 없다.
과메기는 살만 발라 찢어서 쪽파, 생마늘과 함께 초고추장에 찍어 날김, 생미역에 싸서 먹는다. 특히 겨울철 소주 안주로 인기가 높다. 과메기 1두름(20마리) 5,500~9,000원. 포항시청(054)245-6061
최근 4~5년 새 서울 등지의 식당에서도 과메기를 내놓는 곳이 많아졌다. 포항·강구·영덕·영일·구룡포 같은 지명을 상호로 쓰고 있는 횟집에서는 대부분 막회(잡어회)와 함께 과메기를 내놓는다. 막회는 간밤 술이 덜 깬 뱃사람들이 배를 타기 전 부랴부랴 한사발 후루룩 마시는 음식. 싱싱한 잡어를 미역, 쪽파, 풋고추, 양파, 오이채, 들깻잎 등 여러 가지 야채와 섞어서 초고추장에 마구 비벼먹는다. 횟감은 양식을 하지 않는 자연산으로 미주구리(물가자미)가 가장 흔하고 청어, 전어, 꽁치, 학꽁치, 숭어 등 철에 따라 바뀐다. 막회 역시 겨울이 제철이다. 수도권에서 소문난 과메기·막회 전문점을 소개한다.
▲서울 낙원상가 ‘영일식당’=서울 종로2가 낙원상가 뒷골목에 있다. 포항 근처 구룡포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매일 공수해온다. 실내는 허름하고 볼품이 없다. 쌀쌀한 날이면 잘 숙성된 과메기가 술꾼들의 발길을 잡아당긴다. 도다리 새끼와 비슷한 맛의 미주구리, 가오리, 참가자미, 전어, 방어, 멸치 등을 파, 깻잎, 양파와 섞어 내오는 막회도 맛있다. 돌문어와 고둥·골뱅이구이를 초장에 찍어먹는다. (02)742-3213
▲서울 충무로 ‘영덕회식당’=충무로 중구청 근처 골목에 있는 막횟집이다. 서울시내 막회의 원조격으로 18년 전 문을 열었다. 좁고 허름한 60년대 선술집 같은 분위기. 영덕 강구항에서 과메기와 횟감을 들여온다. 밑반찬과 함께 간장과 소금만 넣고 끓인 시원한 콩나물국이 먼저 내온다. 막회는 접시 한쪽에 쑥갓을 수북이 담고 접시 바닥에 무 채와 양파 채를 깐 다음, 뼈째 다진 미주구리로 두툼하게 접시를 덮는다. 채친 배와 오이채를 얹은 위에 고추와 쪽파 다진 것, 통깨를 넉넉하게 뿌린다. (02)2267-0942
▲서울 ‘광교 과메기’=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13년째 과메기를 간판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제대로 된 과메기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의 식당으로 상호도 따로 없다. 입구에 ‘과메기’라는 작은 간판이 걸려 있어 단골들이 ‘광교 과메기’라고 부른다. 냉동한 과메기를 해동해 내놓으면 살빛이 검고 맛이 비리다. 그러나 이집은 과메기를 건조대에 보관하기 때문에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하게 말라 비린 맛이 덜하다. 껍질을 벗기고 몸통을 반으로 가른 과메기에 초장을 듬뿍 찍어 야채와 함께 김이나 생미역에 싸서 먹는다. 생굴, 고래고기 등도 싼값에 먹을 수 있다. (02)720-6075
▲경기 하남시 ‘강구막회’=하남시청 뒤편 천현4거리 먹자골목에 있다. 주인 최무영씨의 고향인 강구 바닷가 창포 포구에서 해산물을 직송해다 쓴다. 미주구리 막회와 물회가 주요 메뉴. 막회는 뼈째 칼질한 미주구리를 양배추, 깻잎, 쪽파, 돌미역, 오이, 무채, 양파, 풋고추 등과 섞어낸다. 여기에 마늘찜, 깨소금, 참기름 등 양념과 초고추장을 듬뿍 넣어 썩썩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물회는 미주구리를 배추속대, 쑥갓, 당근 등 야채와 초장으로 버무려 물에 말아 먹는다. 참문어와 백고동도 맛볼 수 있다. 모든 음식에는 자연산 돌미역국이 따라나온다. 과메기는 공장에서 냉동·해동을 반복해 대량 생산한 것이 아니라 뼈를 발라내지 않고 햇볕과 해풍에 제대로 말린 통말이 과메기가 나온다. (031)796-4007
〈김석종기자 s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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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 ‘과메기’와 ‘막회’”의 4개의 댓글

  1. 뭐, 저도 먹어본 적은 없어서 어떨 지 모르겠는데,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한번 가볼까 하는 거지요.
    ps. 그나저나, 저한테 술 한잔 살 거 있지 않나요?

  2. 초고추장맛으로 회를 먹던..아주 오래전,
    아나고회에 초고추장을 듬뿍 발라 한입에 쏘옥~
    (그땐 그저 싼맛에 먹었었는데..)
    쓰읍, 회먹고잡다.
    주어들은 얘기론 과메기는 영..안땡기는데,  막회에 소주한잔이면, 그럴듯하겠다. 

  3. 오메 과메기 정말 먹고 싶어진다. ㅠㅠ
    겨울철에 소주와 김에싼 과메기 거의 아트라고 할수 있죠
    맞아요 요즘은 청어과메기보다는 꽁치과메기가 주를 이루고 꽁치과메기또한 맛이 일품이지요 ㅎㅎ
     

  4. 과메기는 주로 기장산 미역과 쪽파로 싼뒤에 초고추장을 듬뿍찍어먹죠. 김은 음… 참치회를 먹을 때 싸먹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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