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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심장 소리를 듣던 날

‘아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이 잉태된 그 순간부터 그를
‘아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가 갖고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가능성과
우리 부부에게도 새로운 전기가 될 그를 바라보는 소망을 담아
아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엄마는 한결이 더 낫다고 했지만)
‘아침이가 놀랬겠다, 아침이가 먹고 싶대, 아침이 춥겠네, 아빠 왔다 아침아 …’
그렇게 장난반 진담반으로 익숙해진 아침이를 오늘은 병원에서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
처음 의사의 설명을 듣던 그 때,
모두에게 신기하고 놀랍고 좋은 순간이었겠지만,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여기가 머리, 여기가 다리, 여기 레일처럼 보이는 이게 척추, 물론 아직 딱딱한 뼈는 아니죠.’
1.7cm다.
손가락 한마디쯤 되는, 그 형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없는
아침이의 손과 팔과 다리를 지켜보고 있자니 가슴 한 곳이 따뜻해져 왔다.
‘심장 소리를 들어보세요’ 라고는 청진기를 대준다.
7주하고 5일을 자라, 쿵쿵쿵쿵, 무척이나 빠르게 뛰고 있는 아침이의 심장 소리.
신기하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우리 부부는 아침이 심장 소리만큼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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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심장 소리를 듣던 날”의 9개의 댓글

  1. 아침이..뭐 좋네..유빈이는 희망이..동혁이는 미래였는데..우리의 희망, 우리의 미래..
    뭐 그런 뜻으로다..
    여기 와봤으면 미리 알 수도 있었을텐데..
    참..못말리는 부부라는 생각이 드네..그렇게 기쁜 소식을 안고 월남뽕이라니..
    아무튼 정말 정말 초기에는 조심해야 하니까..
    그럴일은 없겠지만..싸우지 말고..스트레스 주지 말고..
    유빈 아빠처럼 오빠도 10달 인내와 희생으로 그리고 즐거운 날들 보내길..
    벌써부터 조카가 보고싶네..

  2. 거듭 축하드립니다.
    이름 좋네요 아침이…
    아무쪼록 산모와 아기모두 건강하길 바랄께요~
    P.S. 뱃속에 있을때가 제일 이쁠때란게 점점 실감이 납니다..-.-;;

  3. 여기에도 아침이 얘기가 있었네요.
    축하드려요~!!!
    어제 아침母가 저때문에 공연히 뛰어서 좀 걱정이 되더이다.
    태명도 예뻐요. 그냥, 이름으로 해도 나쁘지 않은 이름이예요. ^^b

  4. 와하하… 요다님도 드디어 개띠 자녀를 보게 되었군요..
    우리 나중에 개띠 아이 계모임이라도.. 한번..
    ^^
    정말 축하 드립니다.

  5. 핑백: YODA's blog

  6. 영문 포스팅에 질려 발길이 멀리 했다가 이제야 기쁜 소식을 봤구먼.
    축하하네. 개띠 아빠에 개띠 자식이 좋다고 하더군.
    나 역시 개띠해에 자식을 보았으니 함께 달려보세.
    ‘아침’이란 태명이 좋구먼.
    우리 아이 태명은 ‘봉달’이었다네.
    딸이면 ‘봉지’라고 붙이려 했지. ㅎㅎ (순전히 성씨에 이어읽는 재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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