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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지마켓 인수'의 현황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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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keso via Flickr

1.현황

관련기사 : 이베이서 ‘G마켓’ 인수…’초대형 공룡’ 탄생


양사의 2008년 실적은 위의 그림과 같다.
2008년 한국 B2C 시장 거래액(통계청 기준)은약 18조. 따라서 양사의 거래액 합은 7조 860억원이며 한국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아래는 농협 경제 연구소와 신세계 유통 산업 연구소에서 발표한 2009년 각 채널별 예측이다.

2009년 한국 소매시장은 농협경제연구소 기준 173조원,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기준 182조원이며 이중 인터넷 비중은 약 20조원으로 예측된다.
20조원 중 지마켓(5억)과 옥션(4억)의 매출 비중이 올해도 40% 이상 될 것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인터넷 매출이 백화점 매출을 넘어서 대형마트에 이어 두번째로 큰 판매 채널이 될 전망이다.
아래 롯데 백화점 유통산업 연구소의 그래프의 성장세를 보면 올해가 아니더라도 2-3년내로 뒤집힐 것은 자명하다.

지마켓 + 옥션 = 이베이 코리아.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이 1996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한 지 13년이 지났다.
이제 이베이코리아는 한국의 전자상거래 사업 역사상 가장 큰 거래 규모를 가진 회사가 되었다.  이것은 한국의 전자상거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양사가 얻을 수 있는 득실은 무엇일까?

2. 효과 및 예측

  • 브랜드와 웹사이트 : 옥션과 지마켓, 양사의 브랜드와 웹 사이트는 통합 없이 현재 구조 그대로 각각 운영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회원들은 대부분 중복될 것이며 양사 모두 판매 시스템과 마케팅, CRM 등의 운영 시스템이 독자적으로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통합 비용에 비해 효과는 미비할 것이다. 재무적인 손익 관리 역시 이원 경쟁 체제로 유지되겠지만, 일부의 중요한 정보-예컨대 판매자 정보-는 상위 관리자에 의해 공유/가공되어 전략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 지원 부서의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 : 재무, 인사, 관리, 법무 등의 지원 부서 통합을 통해 일정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혹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판매자 : 옥션과 지마켓의 셀러들, 아니 대한민국의 온라인 판매자들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특히나 대형 판매자가 가지고 있던 양사에 대한 교섭력이 무의미해졌으며 이미 거대 독점 체제가 되버린 마당에 이런 저런 수수료의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 영업 이익 : 특히나 양사에 대한 마케팅 비용 감소 및 영업 이익의 성장이 요구되는 바, 이런 측면에서도 이베이 코리아가 셀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은 명약관화.
  • 11번가 : 11번가는 앞으로 (혹시라도) 이베이 코리아에 상심하고 이탈하는 벤더들을 추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지도 모르겠지만, 힘들어 보인다. 지마켓이나 옥션이 그렇게 어설픈 플레이어가 아닐 뿐더러 11번가의 파괴력/잠재파워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11번가의 2008년 거래액은 3,900억원(추정). 옥션/지마켓 각각의 1/9 수준이며 이베이코리아의 1/18 수준이다. 통상의 마케팅 관점에서 매출 규모가 2배라면 그것을 따라잡기 위해 투자되는 마케팅 비용은 매출 규모의 제곱이다. 9배가 많다면 9제곱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 11번가의 대안 : 그래서 2008년 1월 11일, 600억원(추정)의 초기 투자금을 가지고 출발한 11번가의 앞날은 매우 위태롭다. CJ의 엠플이 2년/400억원 손실을 내고 청산되었고 GS이스토어도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단순하게 1년에 200억이라고 생각하면 11번가에 남은 시간은 앞으로 최대 2년. 그것이 중국 진출이든 모바일 연동이든.
  • 11번가의 위치 : 오픈마켓 시스템 구조는 이렇다. 벤더>  구매자 > 거래 활성화> 많은 벤더 > 더 많은 구매자 …의 선순환 구조이기 때문에 이미 옥션/지마켓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 한국 : 한국의 전자 상거래 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좋지 않다. 이처럼 특정 기업에서 거의 모든 거래가 이뤄지는 독과점 형태라면 어떤 식으로든 공정한 경쟁을 통한 발전에 장애가 될 것이다.
  • 향후 : 작은 쇼핑몰들이 많이 살아남아 그들의 고유한 상품과 가격, 고객 관리 등이 전자 상거래 상생의 뿌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질적인 변화가 성장의 바탕이 되는데, 현재 오픈마켓 중심의 전자 상거래 구조는 중소형 쇼핑몰들이 대형 오픈마켓의 (가격 중심의)일개 딜러로 흡수되는 판국이라 아쉬운 부분이 많다.
관련 글  트위터의 자생?

ps. 도표로 본 양사의 최근 5년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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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지마켓 인수'의 현황과 효과”의 4개의 댓글

  1. 잘 봤습니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건을 두고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ㅋㅋㅋ
    좋은 설명 고맙습니다. ^^
    오픈마켓은 이제 지존으로 되겠군요
    마치 포털의 네이버화 ㅡㅡ;;;

  2. 벤더, 고객에게 좋은 점들은 사라져 가는 것인가요.
    요즘 동대문 시장에 가 보니, 오랫동안 보아 왔던 많은 점포들이 사라지고 바껴 있어서 물어보니, 경기가 어려워 다들 망해 나갔다네요.
    질 낮은 상품을 싸게 팔아 오프라인 마켓을 어렵게 만들었던 온라인 판매 업체들도 이제 비싸질 수수료 때문에 가격 경쟁력 유지가 어려워질 것인가요.
    결론적으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의 옵션도 줄어들고.
    소위 유통이라는 것(저도 그 업계에 있지만)을 사람들은 농담삼아 삥 뜯는다고 하는데, 이베이코리아의 삥 뜯기 횡포가 크지 않길 바랍니다.

  3. 커헉…1위와 2위의 합체…초사이언이냐..이렇게 수치로 보니 더 실감이 나네요…
    정말 이베이 코리아의 횡포가…심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겠네요..
    공정한 경쟁이라…11번가가 그나마 경쟁상대니..잘 되기를 바랄 뿐…ㅠ.ㅠ

  4. 핑백: 애플 맥북 초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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