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세상. 황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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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은 늘 아프다. 없는 사람에게는 사랑마저도 아프다. 없는 사람의 아픔은 약을 먹어도 침을 맞아도 가시지 않는다. 없는 사람은 아프고 아파서 더이상 아픔이 아프지 않아 웃게 될 때까지 산다. 아픔이 아프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음과 무엇이 다를까.

리차드 쏜, Richard Th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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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소개한 글을 봤다. 강물에 부서지는 햇살, 솜털처럼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들판, 새싹의 싱싱한 냄새, 여름으로 달려가는 물살. 이제는 떠올릴 수 없는 유년의 어딘가에 저런 풍경이 있을 것만 같아서, 화면 가득 넘어가는 그림들에게 깊은 위안을 얻었다. Richard Thorn Facebook Homapage 1952년 영국에서 태어나 5살때부터 미술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첫사랑이 된 모든 것을 그리고 […]

의자에 앉아 있는 눈사람.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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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의 시는 애달프고 아리고 처연하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등지고 은둔한 채 먼 산을 바라보는, 아주 창백하고 가녀린 젊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는 외롭지만 세상을 다시 맞대는 것이 두렵고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더 끔찍스럽다 생각한다. 박형준의 시를 읽으면, 읽는다기 보다 들이 마시는 것에 가깝지만, 차갑게 가라앉은 기분이 전해진다. 호오하고 숨을 내쉬면 하얀 온기가 빠져 나오는 […]

5. 2018 이상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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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규의 글은 아기자기하지만 묵직하다. 글 쓰기를 운명처럼 생각하는 작가에게서 나타나는 무게와 아우라이다. 김수영이나 최인훈같은 천재들의 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열심히 쓴다. 쓰고 또 쓴다. 그들 중 일부는 제법 울림도 있고 깊이도 있지만 거기까지이다. 마르께스의 마술같은 리얼리즘을 따라하는 실험도 재미는 있었지만, ‘백년 간의 고독’을 통해 이미 감동할만큼 감동한 나는 손흥규가 이런 시도를 그만 […]

읽고 싶은 책 목록.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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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3과 1/3, 안드레이 케르베이커, 이형경 역. 작가정신. 2005 가지 않은 길: 미국 대표 시선-창비세계문학 32> – 로버트 프로스트 등저/손혜숙 역 국가론. 플라톤.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허수경 나는 결코 괴짜가 아니다 (굴렌굴드 전기) http://www.yes24.com/24/goods/2937655 나의 첫 여름 (존 뮤어) http://www.yes24.com/24/goods/2921505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이병률) http://www.yes24.com/24/goods/1480041 돈 한 푼 안 쓰고 […]

4.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화 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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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이런 책에 손 댔는 지 모르겠지만, 금방 읽었다. 솔직히 어쩌다는 아니고 오후에 당황스런 일이 있었다. 조직원 A의 업무에 자꾸 펑크가 나서, 관련 파트원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업무를 모두 펼쳐보고 우선 순위와 리소스 투입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했었다. 이 회의의 목적과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할 지 논의해보자고 말을 꺼내자 마자, A가 묘한 미소를 […]

푸른 밤. 박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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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먼지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뿌옇다 못해 검은 빛을 띄는 하늘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폐가 무겁다. ‘이제는 이해한다’는 시인의 마음은 그렇게 눈에 닿는 것만으로도 무거움이 전해져온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마침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체념인가 망각인가? 아니면 소멸인가? 사라짐이 영원과 동의어가 되는 시대, 돌이킬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시대, 태초부터의 착각, 이 […]

눈물. 박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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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강물을 쳐다보는 사람, 그가 스님이어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고 있어도 나는 그에게서 불안과 위태로움을 본다. 나는 한강에 서있지 않지만 내 안에도 그런 불안과 위태로움이 있음을, 그게 나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서랍. 강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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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랍. 강신애 나는 맨 아래 서랍을 열어보지 않는다더이상 보탤 추억도 사랑도 없이내 생의 중세가 조용히 청동녹 슬어가는 긴 여행에서 돌아와 나는 서랍을 연다노끈으로 묶어둔 편지뭉치, 유원지에서 공기총 쏘아맞춘신랑 각시 인형, 건넨 이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코 깨진 돌거북, 몇 권의 쓰다 만 일기장들…… 현(絃)처럼 팽팽히 드리운 추억이느닷없는 햇살에 놀라 튕겨나온다 실로 이런 사태를 나는 두려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