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mi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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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mile – 에미넴 머리 끝에서부터 발 끝까지 절망의 냄새가 가득하다.그런 현실을 온 몸으로 뒤집어쓰면서, 에미넴은 가끔 '졌다'싶을 때가 있다고 중얼거린다. 그러나, 그뿐이다. 시간의 체를 통해 걸러진 지난한 시점들에 대한 진솔하고 담담한 언술. 지나고 나면 추억이라고,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똑같은 자본을 지니고 있다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자본주의가 지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러한 약점 때문에 자본주의는 붕괴할 것이라고 난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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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Freeze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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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ze Me : 독특한, 아주 독특한 일본영화.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들을 차례대로 살해 후 냉장고에 유기한다는 설정에서는 상투성이 엿보이나, 스토리 전개 및 세부 심리묘사가 탁월하여 관객의 주의를 잡아당긴다.

김훈의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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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 읽는다. 의외의 인물이다. 지독한 마초에 군국주의자임을 당당하게 자처하는 이 인간은, 오만한 인간이다. 별로, 싫지는 않다. —————– 지난해 東仁文學賞 수상자인 소설가 金 薰(54)씨에게 전화로 인간탐험을 위한 인터뷰를 하자고 했더니 대뜸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元老大德(원로대덕)이나 나가는 자리에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갑니까. 오셔서 술이나 한잔 하시지요』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언론계에서 같이 일했기 […]

이번 주에 읽은 책 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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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밋빛 인생(정미경/민음사) 삶은 장미만큼 화려하지 않다는 것을, 간간히 섞여있는 아포리즘 투의 어투로 화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광고대행사에 다니는 한 남자와 그의 정부, 그의 아내, 그의 후배가 엮어내는 일상의 그림은, 마치 우리들의 것인냥 쓸쓸합니다. 2.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2(신경림/우리교육) 시인을 찾아서 1. 에 비해서 조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선정된 시인들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신경림의 […]

어떤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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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온전하게 남아있는 자의 몫이다.가끔 그들의 얼굴이, 그들과의 대화가 너무도 선명하게 떠올라 가슴을 후빈다. 시간은, 아무 것도 지우지 못한다. 시간은 다만 덧칠할 뿐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사람들은 더욱 불행해 질 것이다. 그 어느 하나도 온전하게 남아있지 않을테니까.

문신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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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불현듯 생겼습니다. 문신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거의 동시에 내 머리엔 내가 가져야 할 문신이 떠올랐습니다.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는 최인훈의 소설이 있었지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어깨와 겨드랑이 중간쯤에서 살갗을 비집고 고개를 쳐드는 날개,라기 보다는 비늘에 더 가까운. …..화려하게 꾸민 옷 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요. 양어깨에는 용틀임하며 올라가는 용의 비늘들이 소용돌이치고 있고, 팔에는 […]

東洋 3國의 북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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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무용단 제74회 정기공연 (97.11.29 — 12.2) 東洋 3國의 북춤 0. 우연하게 생긴 공연티켓 덕분에 근사한 눈요기를 하고 난 다음에 생기는 욕심은, 맛난 음식을 먹고 난 후의 그것과 같습니다. “다음에 또….” 보다 효율적인 소비, 먹고 마시는 이상으로 삶의 활력을 주는 소비. 좌석은 물론이거니와 입석도 가득 들어찬 국립중앙극장은 무척 훈훈했습니다.1.중국 山西省 봉(실사 변에 받들 봉)州大鼓秦王点兵(진왕이 병사를 […]

바다가 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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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竹島. 대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잠을 자다가 음식을 먹 는다는 행태는 권태롭다. 허겁지겁 깨워 어딜가자는 말만 하지 않았으면 좋을만큼, 그러나 졸립다. 내 인연의 여러갈래 길. 버려야 할 특별한 그 무엇도 가지지 못한 자에게 바다는 너무 냉정한 거인이다. 스물 일곱. 그동안 몇몇의 바다를 다녔지만, 그의 미세한 숨결을 느끼며 그 가 정말로 살아있다고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