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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ile (9/10)

  • yoda 

머리 끝에서부터 발 끝까지 절망의 냄새가 가득합니다.

절벽 같은 현실을 온 몸으로 마주하고 올라가며 에미넴은 가끔 ‘졌다’싶을 때가 있다고 중얼거립니다만, 그러나 중얼거릴 뿐입니다.

시간의 체를 통해 걸러진 어렵고 어지러운 과거에 대한 진솔하고 담담한 언술.
지나고 나면 추억이라고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똑같은 자본을 지니고 있다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자본주의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 (이런 약점 때문에 자본주의가 붕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에미넴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끝이 안 보이는 그의 절망마저도 자본으로 되돌려줄 만큼
자본주의는 강력한 재생산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쳇바퀴에 저주의 독설을 퍼부을 수록 더욱 더 절망스러워 지는 것을 에미넴도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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