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다

푸른 밤. 박소란

미세 먼지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뿌옇다 못해 검은 빛을 띄는 하늘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폐가 무겁다.

‘이제는 이해한다’는 시인의 마음은 그렇게 눈에 닿는 것만으로도 무거움이 전해져온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마침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체념인가 망각인가? 아니면 소멸인가?

사라짐이 영원과 동의어가 되는 시대, 돌이킬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시대, 태초부터의 착각, 이 또한 이해할 수 있다지만 묵직한 슬픔은 어찌할 수가 없다.

깊은 밤이 별자리로 날아가거나 낡아가도 아침은 오지 않지만, 당신과 나는 다 이해할 수 있다. 이제는 다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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