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드레스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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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드디어 웨딩 드레스를 골랐습니다. 디카를 준비해갔으나 보안상의 이유로 촬영은 하지 못했습니다만 웨딩드레스를 입은 예비 신부의 모습은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결혼에 대한 현실감이 나기도 하거니와 내가 지켜주고 나를 지켜줄 사람이구나 하는 믿음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 등이 겹쳐서 새로운 웨딩드레스를 입을 때마다 생각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Pa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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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4월 즈음 생애 처음으로 월급을 받던 그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받는 돈과는 또다른 느낌. 내 몫의 삶이 시작된다는 자부심.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만큼 묵직해지는 여유. 쇼핑을 할까? 집에 갈 때는 과일도 좀 사야지. 동생한테는 립스틱도 하나 사주고. 할머님 용돈도 드리고. 이 참에 적금도 하나 들어야 겠다. … … 지금은 그때에 비해 몇배의 월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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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간 자리 이동 예정. 1년도 되지 않았건만 어느 새 한번에 옮길 수 없을 만큼의 짐. 산다는 것은 결국 이렇게 버릴 수도, 들고 갈 수도 없는 짐을 쌓아가는 것일 지도. 탐욕하고 갖고 모아두는 것보다 그래서 버리는 것이 어려운가. 살아있다는 것은 결국 내가 지고 있는 짐인 탓에? 짐. 짐스럽다. 봄이 왔는데, 짐이 무겁다. 보다 가벼워지도록 하자.

공공의 적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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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매우 뛰어난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든 그저 그런 영화였다면, 이번 작품은 엉성한 시나리오로 만든 그저 그런 영화입니다. ps for 설경구. 연설톤이 이제 슬슬 지겨워 지려고 합니다. ps for 정준호. 이런 역은 어울리지 않는군요. 배우의 한계일까요? 캐릭터의 한계일까요?

콘스탄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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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대천사가 인류를 위협하고, 악마 루시퍼가 (어쨌든) 인류를 구원한다는 거대한 뒤집기. 성경이 서양문명에 끼친 영향을 감안한다면 이런 장난은 아주 재미있고 또 흔한 발상일 것입니다. '자기 회생과 구원'이라는 종교적 논리가 그 사고의 기저에 늘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런 인식의 코드가 일치한다면 '콘스탄틴'은 일상을 뒤집어 보고 웃어 제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뛰어난 비쥬얼 외에 별다른 […]

설에 읽을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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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갑을고시원 체류기'가 눈길을 끈다. 한강은 솔직히 말하자면 한수산 한승원의 딸임을 제외하면 주목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이전의 치기는 얼마나 가셨을까? 윤영수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할 때마다 좋은 소설을 쓰고 있다. 좋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송어낚시. 10년도 넘게,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올라있던. 마침내 책장을 열게 되다. 은희경. 그녀의 신작 소설집이 이렇게 때마침 나오다니, 심심하지 않은 […]

쿵푸 허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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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는 이제 그만의 색이 담긴 영화를 만드는 마에스트로의 길로 들어서는군요. 이 작품에 실려있는 모든 알레고리와 캐릭터와 패러디와 유머 또는 개그. 이 모든 구성 요소들은 '주성치표'라 칭할 수 있을만큼 개성이 강합니다. 놀랍게도 주성치 유머의 특징은 '진부함'에 있습니다. 그의 유머는 너무 오래되고 고전적이어서 이런 얘기로도 웃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만큼 진부합니다. – 다리가 안보일만큼 빨리 달리는 사람들, […]

말아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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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에는 2가지의 미덕이 있습니다. 침묵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절제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러한 아낌이 궁극적인 소통(communication)으로 기능하는. 절규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초원이 엄마는 사실 누구보다도 힘들게 고통받고 있으며 시멘트 벽보다 단단한 자기의 틀에 갇혀있으리라 생각했던 자폐 장애인(초원으로 대변되는)은 사실 너무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스펀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둘은 그저 힘들거나 그저 닫혀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강조하거나 자극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