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이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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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이발사 효자동 이발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작품입니다. 지난한 역사를 둔하지 않게 아우르는 가벼운 감각은 살리되 이야기에 함몰된 흐릿한 주제는 버리고서 말입니다. 소시민과 권력의 접촉이라는 좋은 소재와 송강호와 문소리, 두 연기파 배우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효자동 이발사는 '어정쩡한 영화'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쟝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효자동 이발사는 극장을 나서는 관객을 몹시 곤혹스럽게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

안단테 콘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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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를 읽기 시작하다. 서장의 제목은 “안단테 콘 모토” 파괴적이나 부드러운, 그의 그림들과 잘 어울린다. 느.리.게.그.러.나.활.기.차.게. 큰 모자를 쓴 쟌느 에퓨테른느.1917.모딜리아니. ps. 이 여자는 모딜리아니가 죽은 지 이틀 후에 투신자살했다. 오늘 하루는 안단테 콘 모토로.———- cf. Grave 그라베 아주 느리게 Largo 라르고 매우 느리게 Lento 렌토 매우 느리게 Adagio 아다지오 천천히 Larghetto 라르게토 라르고 보다 빠르게 […]

비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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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선한 사람은 얼마 없는데 그런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돋보인다. 내겐 그런 친구가 하나 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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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

말죽거리 잔혹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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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구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친구 누나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말죽거리 잔혹사는 '패러다임의 교체'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위의 문장을 보고 뭔가 낯 간지러운 웃음이 새 나온다면 당신은 패러다임의 저쪽에 서있는 것이고, 아무런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패러다임의 이쪽에 있는 것입니다. 또 모리스 앨버트의 Feelings/진추하의 One summer night 같은 노래가 익숙하다면 저쪽에, 그렇지 않다면 […]

소위와 중사, 누가 더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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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겨드랑이 털 앤’님의 글, “어떻게 답변하시겠어요?“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Q: 소위와 중사 중에 누가 높아요?]이 질문을 보고선 ‘뎅’하고 와닿는 뭔가가 있습니다. 중사 VS 소위 (또는 하사 VS 병장)의 이 기이한 암투의 흔적은 징병제 한국 군대의 계급 특수성에 관한 문제이면서 좀더 확장하자면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기형적인 권력의 문제이기도 하고 억지스럽지만 철학적으로는 계급과 사회에 관한 사구체 논쟁의 […]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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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님의 글은 조금의 굴곡도 허락하지 않는 날카로운 직선이다. 그의 글은 나의 글과는 다르지만 읽는 맛이 있다. 돌리지 않고 요점을 향해 바로 치고 들어가는 매서움.“활동가”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얼마나 진중하고 얼마나 무거운 단어이던가. 그래서 또 얼마나 동경하며 두려워했던 단어인가. 그러나 이제 더이상 내 주위에 ‘활동가’는 없다.

2004.4 제주도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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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제주도에 가보지 못한 어머니를 위해, 가족여행을 떠났다. 어머니와 나, 동생과 매제, 조카. 이 5명의 여행경비를 잘난 척 하며 카드로 긁었다. 지금 생각하니 몹시 난감하다… ;( ———- 첫날. 오후 12시 제주 도착. 옵티마를 렌트하고 점심은 ‘유리네 집‘에서 먹었다. 제주시 코리아나 호텔 근처에 있는 이 오래된 음식점의 허름한 벽과 천정에는 유명인의 사인으로 가득하다. 대통령 노무현은 97년에 […]

설국, 그와 무관한 싱글 소설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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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를 하루 반만에 끝내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시작했다. 참고로 바나나 소설집의 후반부 몇작품은 매우 수준 낮은 작품들로 채워져서 시간낭비를 하는 느낌이 들 지경이었고, 글을 짜낸 티가 역력하여 글 쓴이와 읽는 이의 피곤함이 극에 달한다. 그 즈음에 소설 책도 싱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른바 싱글 소설소설 13여개가 8000원이니까, 그 10쪽짜리 […]

바나나의 신작,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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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맘에 든다. 꽁트라고 해도 좋을만큼 짧은 글이 12개 – 초록반지, 보트, 지는 해, 검정 호랑나비, 다도코로 씨, 조그만 물고기, 미라, 밝은 저녁, 속내, 꽃과 비바람과 아빠의 맛,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적당함 -, 그 각각의 글이 지닌 여운은 아주 깊다. 누군가 자신의 일상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그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