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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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까지만 해도 분기에 한두통의 전화를 받았었는데,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업계에서는 이제 최고령에 속하니 당연한 일이지만 어쩐지 속이 좀 상한다.

마침 오늘 한통의 전화가 왔는데 생각보다 반가웠다.

사람이란, 참, 단순하다.

Social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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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기사.

저커버그 이 한마디가 페북을 ‘악마’로 만들었다.

옮겨 적으면서도 기사 제목에 대해서는 감탄하게 된다. 현재의 이슈를 ‘악마’로 정의하면서 그 책임이 저커버그에게 있는 양 몰아가는 자극적인 제목이다.

140자의 혁명이었던 트위터, 체크인과 메이어로 아직 남아있는 포스퀘어, 인스타그램. 나도 한 때는 이런 서비스를 통해 나의 24시간을 모두 노출한 적이 있었다.

순간 순간을 놓치지 않고 모두 기록하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여 서로의 영감을 주고받는 라이프 로깅.

일부 흔적들은 아직 이 블로그에도 남아있지만, 실시간 라이프 로깅은 생각보다 깊이가 없었다. 기록을 다시 돌아보는 일이 거의 없었고 기록 자체에 집중하게 되면서 본질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점에 새로 도착하면 체크인을 해야 하고,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었는 지 리뷰를 살펴보고, 요리의 향과 모양새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진 찍고 트위터에 올리느라 바빠지는 것 말이다.

그리고 자주 접하게 되는 개인 정보 유출과 SNS 때문에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보게되면서 나는 계정을 폐쇄하거나 나만 볼 수 있도록 권한을 변경했다. 그것은 업무용이거나 정말로 개인의 기록을 보관하기 위해서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주제의 콘텐츠를 살펴보는  용도였다.

퍼거슨 감독의 명언도 있지만,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볼 시간이 있다면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길 진심으로 권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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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

내 점수 : 4.0

온갖 자료 조사를 통해 아타리부터 스트리트파이터, 오버워치, 아키라, 샤이닝, 킹콩, 터미네이터, 건담, 고질라 등의 대중 문화 코드를 집어넣었지만, 그래서 뭐? 라는 질문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아, 일본 자본이 많이 들어간 것은 확실히 알아 볼 수 있다.

강철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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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

내 점수 : 6.0

초반부 너무 많은 설정과 인물들이 겹쳐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갈등 구조가 선명해지면서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근 진전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논의 덕분에 오히려 영화의 리얼리티가 떨어지게 되었지만 말이다.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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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10점
신경숙 지음/창비

마음이 허허하다.

책장을 덮고나니 ‘엄마’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이 가득하지만 그게 반드시 뭔가를 후회하거나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 거나 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 이런 삶도 있었지, 모양은 다르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다 이럴거야, 이런 면은 우리 엄마랑도 비슷하네, 나도 언젠가는 이런 후회를 하겠지…

봄 햇살이 드는 창가 침대에 앉아 작가의 말, 마지막 문단을 읽으면서 아쉼이 컸다. 더 읽고 싶은데. 이런 아쉬움을 주는 책을 읽은 것은 또 얼마나 오랫만인가. 읽을 분량이 줄어드는 게 아까워 마음 껏 읽지도 못한 채 매번 기대감으로 책을 집어드는.

2008년에 출간된 소설을 2018년에 읽고 있지만 지난 시간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28년에 읽는다 해도 아마 비슷하겠지. 그때는 ‘너’의 마음에 더 가까워졌을 테고 한편으로는 ‘당신’의 모습과도 아주 조금은 비슷해져이겠지만 말이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엄마랑 같은 방에서 보냈던 한달 여의 시간 동안 맛 본 ‘완전한 행복감’을 전달하고 싶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했다. 작가가 느꼈던 충일한 감정은 나도 언젠가는 경험했을 터인데, 아주 희미한 흔적만 남겨져 있는 것 같이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

묵은 숙제를 하듯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소설은 딱히 뭐라 평가할 수 없다. 깊고 넓진 않지만 그렇다고 쉬이 마를 것 같지는 않은 냇물, 특별히 굽이치고 깍여나가고 합류하는 지점이 없어도 그 긴 냇물을 쉼 없이 따라가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색의 감정들이 마음 속으로 모두 쌓인다.

짐짓 울컥하는 장면들이 꽤 많았는데, 감정의 소요가 부담스러워 일부러 거리를 두고 읽었다.

가슴에서 무언가가 일렁일렁한다. 며칠간은 다른 책에 손대지 않고 이 잔잔한 출렁임을 유지하고 싶다.

ps. 독서법이 예전과 달라진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 깨달았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 마음에 드는 문구, 배우고 싶은 문구, 눈물이 났던 문구, 그런 문장들을 만나면 나는 책의 윗 모서리를 조금 접어두는 식으로 표식을 남겼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밑줄을 긋거나 모서리를 접어두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쓴다는 행위 자체를 내 일상에서 제외해 버린 지 오래 됐다.

중국의 전자 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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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에서 스마트워치를 하나 주문했다.

가격은 17불.

성능이 매우 좋다는 리뷰를 보고서 주문했는데, 배송 기간이 2주~3주로 매우 길지만 별도 배송비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다.

그리고 제품이 좀 조악해도 감수할 만한 가격.

전 세계 공산품의 70%를 생산하는 세계의 공장 중국. 게다가 무료배송.

네이버 쇼핑에서도 검색되지만, 거의 2배의 가격을 붙여서 팔고 있다. 네이버에서 주문받아 대신 결제만 해주는 중개상들의 물품인데 이건 사실상 사업이라 보기 힘들다.

2007년만해도 중국의 온라인 B2C가 연간 4조원 규모였는데, 이제 한국의 전자상거래는 중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되버렸다.

시간을 내서 양국의 온라인 상거래 시장을 좀더 차분하고 깊이있게 분석해봐야겠다.

제사 –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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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러니까 24번째 제사가 있었다.

열심히 상을 차리고 먼 곳에서 숙부와 고모가 오시고 적당한 제례에 맞춰 술을 올리고 절을 하고 음복을 하면서, 나는 내내 사람을 기억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이 죽은 후의 장례식을 비롯한 모든 행사는 오히려 남아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안전함을 되새기는 의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매해 이 행사에서 나의 삶과 아버지의 삶을 비교하게 된다. 특히나 아이들이 커가는 이즈음에는 아버지로서 그와 내가 어떤 삶을 살았고 살고 있는지 비교하곤 한다.

내가 기억하는 한 아버지는 나와 내 동생, 그러니까 아들과 딸에게 무척 관대하셨다. 그리고 단 한번도 큰 소리를 내거나 화를 내거나 매를 때린 적이 없었다. 이런 점에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박하다.

아버지와 정겹게 논 기억은 없다. 아마 우리 세대 대개의 아버지가 그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친구 같은 아빠가 좋다고 하지만 나도 어떻게 해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지 잘 모르겠고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는 아닌 것 같다.

가장으로서의 아버지. 어찌되었든 아버지는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저런 제약이 있었지만 가장으로서 가지는 책임감에 충실했던 것 같고, 그가 중압감을 느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늘 생각하지만, 아버지와 소주 한잔을 못 나눈게 참 아쉽다.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와 선배들과는 그렇게 많이 마시고 놀았으면서 정작 나는 아버지께는 술을 한잔 못 따라 드렸다.

지금이라면 이런 저런 얘기들을 참 길게 나눌 수 있었을 텐데.

계획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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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업무 계획에 대한 보고가 부쩍 늘었다. 포맷이 이리저리 바뀌어 같은 내용을 변형해서 보고하는 별로 의미 없는 보고 말이다.

통상 연말에 향후 3년간의 계획을 짜보고, 연초에 분기별 세부 계획을 세워보고, 월간 회의를 통해 진행 정도와 성과, 다음 달의주요 과제를 점검해보곤 하는데…

사실 계획대로 돌아가는 일이 단 한가지도 없는 것을 감안하면, 계획은 세우는 것 자체로 의미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즉 현재의 시장 상황과 경쟁 현황, 우리의 강약에 따라 단위 목표는 끊임 없이 변해야 하고, 계획을 세우면서 구성원들과 함께 이러한 변화와 위험요소를 돌이켜보고 계획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검토한다는 뜻이다.

대략의 방향이 정해졌고 진행하기로 했다면 그 세부 사항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목적지에 어떻게 도달할 지는 각 구성원의 주요 일이자 성과이기도 하지만, 리더는 거기까지 갈 때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타산지석의 의미를 두기로 했다.

남의 허물을 보고 나를 돌이켜보는 것.

리더는 구성원들의 목표나 목적지는 잘 설정되어있는 지를 살펴 보겠지만, 그것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리더는 그들이 잘 도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말과 마차를 준비하는 것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신과 함께 (Along with the g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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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

내 점수 : 6.0

별로 관심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무척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그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이 궁금하기는 했었다.

이런 작품은 대개 아주 뛰어나거나 혹은 아주 대중적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고 대부분은 후자인 경우가 많다. 역시 후자.

첫번째 지옥에 들어서 귀인이라는 주인공의 혐의가 무죄로 판결나면서부터, 나는 이 영화가 계속 이런 방식으로 나머지 에피소드를 처리할 까봐 걱정이 됐다. 이렇게 지루하게 앞으로 7개나?

적당히 옛 것과 새 것을 섞은 미장센과 어디서 봤음직한 빈곤한 상상력 (원작이 만화라고 하는데, 만화적 상상력이 이런 수준인건가? 만화를 다 담지 못한 것인가?), 반전이 전혀 없는 서사, 어리거나 늙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 하는 대칭적인 등장인물들, 모두가 하나씩 던져대는 비슷비슷한 개그 코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단순함이 계속되면서 나는 이 영화를 끝까지 봐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아마 극장에서였다면 잠이 들었거나 그렇지 않았다면 바로 나와 버렸을 게다.

한국의 CG 수준이 높아진 것은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과했고 특히 초대형 폭포나 무너지는 설원 같은 거대한 자연 풍경들이 눈에 거슬렸다.

영화 괴물에서 사용된 CG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그 작품만의 특징을 내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많은 CG들이 007에서 봤던가, 반지의 제왕에서 봤던가, 킹콩에서 봤던가 싶었다.

사람들은 이 작품의 어디를 그렇게 좋아했던 것일까.

쥐어짜내는 눈물 속에 비춰지는 어머니의 끝 없는 사랑과 가족애? 이해가 필요없는 단순한 구도와 권선징악 (징악은 없었나?)의 교훈? 가장의 무게? 난 모르겠다.

단어나 문장, 여백을 통해 통해 행간의 의미를 유추하고 되씹어보는 능력이 퇴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내가 책을 읽지 않고 유튜브를 보기 때문이다. 심지어 TV에서조차 사람들이 언제 웃어야 할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맞춤법도 틀린) 자막으로 꼬박꼬박 알려주는 세상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