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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식구, Michael

며칠 전,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작은 열대어(?) 2마리를 추가로 받았다. 치킨과 열대어의 어찌보면 화가 날 법한 조합이지만, 내게 주어진 생명을 어찌할 수는 없는 일. 쏘니와 마이클이라 이름 붙이고, 작은 어항, 바이오샌드, 사료, 뜰채, 플라스틱 수초 … ps. for Sony 휴가로 이틀동안 집을 비웠는데, 쏘니는 그새 죽어버렸다. 맘이 아프다. 이래서 강아지고 붕어고 정 주는 일이 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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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애 처음) 맛사지를 받다

결혼이라는 일이 결국은 평생을 다르게 살아온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살기로 합의를 하는 일종의 계약이자 형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첫번째 합의를 모색하는 단계가 바로 결혼식이겠지요. 맛사지 역시 결혼식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오이냄새가 나는 팩과 미끌거리는 기름과 쑥향이 나는 훈증기에 달콤한 향이 나는 뜨거운 수건…뭐 이런 것들을 얼굴에 바르고 있자니 갑자기 호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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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복 맞추다.

실은 한복을 맞추면서 불협화음이 좀 있었습니다. 잘 아는, 그리고 잘 만드는 한복집을 알고 있다는 신부님의 의견에 따라 좋다, 그리로 가자 라고 했는데. 문제 아닌 문제는, 신부님이 어머니와 큰언니를 동행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옷을 잘 골라주거나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거라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저는 그런 소소한 이유로 두분을 귀찮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거지요. 어째든 신부님, 급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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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드레스를 입다

지난 주말에는 드디어 웨딩 드레스를 골랐습니다. 디카를 준비해갔으나 보안상의 이유로 촬영은 하지 못했습니다만 웨딩드레스를 입은 예비 신부의 모습은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결혼에 대한 현실감이 나기도 하거니와 내가 지켜주고 나를 지켜줄 사람이구나 하는 믿음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 등이 겹쳐서 새로운 웨딩드레스를 입을 때마다 생각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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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진행하다.

상견례. 그와 그녀는 충분히 사랑하고 있으므로 서로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그 애정의 일부가 향할 것이다. 그런데 그의 부모님과 그녀의 부모님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삼성동의 한정식집에서 상견례라 불리우는 이 이상야릇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실은 이런게 조금 궁금했다. 아버님이 안 계신 우리 사정을 배려, 그녀도 어머님만을 모시고 나왔다. 이런 배려가 고마운 것은 아직도 한국 사회가 가부장제의 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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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일 & 웨딩플래너

마침내 결혼 날짜(5/22)가 잡혔고 고민 끝에 웨딩 플래너를 통해 나머지들을 결정하기로 했다.. 결혼(한국에서의?) 자체가 너무 복잡한데다가 그 모든 선택을 늘 최선으로 결정할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도 그녀와 나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공통점이 있는 탓에 결혼의 형식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 노력은 최소한으로 하고 결혼 생활을 잘하자는 합의. 어쨌든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이 막막함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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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억할만한 12월 13일.

몇장의 그림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오늘 12월 13일은 기억할 만한 날이다… 그는 여자다. Femme – © Pablo Picasso 내겐 무엇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Danae, 1907-08 – © Gustav Klimt 물론,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비이성적일지도 모른다. The Lovers (I), 1928 – © Rene Magritte 또한, 아직 그와 내가 가야 할 길은 멀다. The Road W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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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남성 우월주의를 전제로 한 진부한 마초이즘. 유교주의적 보수성과 그로 인한 경직성. 폐쇄적이며 편향된 성 가치관과 이데올로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아직은 한국 남자다. 나는 여성에 대해 폭력적이고 잔인하지만 그러한 부당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며 놀랍게도 어떤 경우에는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으려고 한다. 15년. 여전히 내가 한국남자의 악취를 풀풀 풍기고 있음을 알게 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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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고 소원을 빈다.

그에게서 문자 메세지. 달을 보고 소원을 빌어야 하는데,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내게 추석은, 그냥 휴일이다. 아직도 살아가는 일이 까칠까칠할 뿐이어서, 그런 정성이나 여유가 없는 탓이다. 만약 오늘 달을 보고 소원을 빈다면, 어머니와 그의 건강을 기원하겠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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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싫으면 마, 라고 친구한테도 얘기하지 못하는 소심한.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게 예전처럼 쉽지 않은 탓이기. 감정을 전달하는 게 힘든 것일. 머리도 손도 굳. 굳어서? 굳혀서? 사실은 조금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하. 요즘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 그러나 정말로 [진짜]는 이렇게 강렬한 체험이 아닌 것을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진짜 포도를 한송이 먹을 수는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