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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aka. 十面埋伏, House of flying Daggers) (9/10)

http://www.imdb.com/title/tt0385004/

장예모 감독은 매염방의 급작스런 죽음 때문에 시나리오를 다시 썼습니다.
또한 장예모와 매염방은 엔딩 장면에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넣을 예정이었으나, 죽음이 너무 빨리 와버린 탓에 추모 자막으로 대신했다고 합니다.
매염방. 좋은 배우였습니다.

다시, 십면매복으로 돌아와서.
0. 중국제목은 십면매복입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무협’멜로’라고 선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랑에 포인트를 맞춘 관객들은 정작 중요한 장면,장면에서 폭소를 터뜨리기 일수입니다.
사방에 적이 있으며, 그들은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 지 모릅니다.
믿었던 친구와 동료도 적으로 돌변하고, 심지어는 사랑하는 정인마저도 나를 배신합니다.
또한 이 영화의 영제는 House of flying Daggers입니다.
비도가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적에게 던져져야 할 칼이 내 연인의 가슴에 꽂히고 나의 주군은 내 등에 칼을 꽂습니다.
레오는 마지막까지 등에 칼을 꽂고 싸움을 합니다.
비도는 매복 중입니다.
어디서 날아올 지 아무도 모르며, 그렇게 사람들은 타인의 비도를 맞으며 살아 갑니다.
사랑이 주제이기는 하나, 그것이 이토록 적나라하게 ‘연인’으로 선전되서는 안될 영화임이 분명합니다.


1. 확실히, 내러티브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지는 않습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중요한 대목에서 관객을 폭소하게 만드는 이러한 부교감은 스토리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관객의 ‘정서’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리얼리즘에 근거하지 않고 있으며, 관객의 상상력과 동의를 구하는 ‘무협지’ 장르에 보다 가까운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시되기까지 하는 뻔한 복선과 결말이, 사실 이 작품의 장점일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마, 무협지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가을 숲에 쌓여가는 눈을 이해하리라 봅니다.


2. 그러나 색채는 너무 넘칩니다.
전작 영웅에서의 절제되고 통일된 색감과는 달리 너무 많은 색들을 사용함으로써 쉽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감독의 의도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혼돈을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3. 사실 장쯔이의 매력적인 입술과 눈빛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나 극의 서반부에 등장하는 북씬은, 예술이라 칭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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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등에 꽂힌 비도를 뽑아든 게
유덕화가 아니라 당신이었다면, 또한 심장에 꽂힌 비도를 뽑은게 샤오메이가 아니라 당신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레오의 같이 죽기를 원하는 사랑과 장쯔이의 내사랑을 지켜주는 사랑.
두가지의 사랑 모두, 사랑입니다.

“연인 (aka. 十面埋伏, House of flying Daggers) (9/10)”의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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