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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슈프리머시 (10/10)

0. Bourne in Trestone
본의 캐릭터는 너무도 분명합니다.
강철같은 몸과 명석한 두뇌, 냉철한 판단력과 단호한 실행.
그는
언제나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고, 실수하지 않습니다.
주요 언어 – 러시아어, 영어, 독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에 능통합니다.
손이 묶여 있어도 1:1의 대결에서 전혀 제약을 받지 않으며 때론 총 대신 신문지를 흉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killer입니다.
1. 기억상실
적과 아군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본, 랜디, 마샬, 비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본은(관객은)
적과 아군/ 피아를 구분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모든 상황은 긴장감이 깔리게 됩니다.
2. 정체성
본은 목표가 없이 행동하지 않는 ‘객관적으로’ 잘 만들어진 킬러입니다만
정작 그는 그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살기 위해서 도망을 치는 것도 아니고
자기에게 뒤덮인 누명을 벗기위해 애쓰는 것도 아니며
국가를 위해 비밀 임무를 수행행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인디아, 베를린, 모스크바…
그 어느 곳을 찾아가도 그는 자신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전형의 캐릭터가 영화의 뒷편에 이미 설정되어 있고, 그 캐릭터의 무게만 해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자, 이렇게 긴박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캐릭터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까요?
상기한 두가지의 장치 – 기억상실과 그로 인한 가치의 부재-를 이용하여
육중한 캐릭터의 무게는 영화 밑으로 가라앉히고
탄탄한 구성을 만들어 냅니다.
완벽한 구성, 강약을 조율하는 호흡.
본 슈프리머시는
전작에 이어 여전히 스피디한 편집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텔링으로
첩보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완벽하군요!
ps. Robert Ludlum의 원작, 본 3부작
The Bourne Identity
The Bourne Supremacy
The Bourne Ultimatum

“본 슈프리머시 (10/10)”의 4개의 댓글

  1. 오~ 이렇게 후한 점수를 주시다니!! 별 다섯개라~~
    맷 데이먼의 지적이면서도 다부진 연기를 본 슈프리머시에서도 보여주고 있나 보군요. 주말에 예매안하고 메가박스 갔다가 매진이어서 발길돌리고 왔는데 봐야겠는 걸~

  2. /외계인 : 흠흠, 너무 후하게 주었나? 하지만, oldish style이 너무 맘에 들었단 말이다. 여자가 등장하지 않는 정통 첩모 액션. 007 따위는 강아지나 보라고 해! 하는 심정?
    🙂

  3. /? : 진부한 스토리입니다만, 그것은 이 영화의 장점인 oldish style을 희석시키진 못합니다. 예컨대 어깨의 총상을 보드카로 소독하는 에이전트를 우리가 이전에 본 적이 있던가요?
    그래서 '정통'의 첩보 액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답글 삭제 기능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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