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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군도 (3/10)

나라면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석양을 향해 질주하는 말 탄 무리들의 엔딩 장면에서 절정에 이르는 시종 일관 귀를 거스르는 서부 영화 풍의 배경 음악. 쓸데 없이 흩날리는 벚꽃 잎과 눈 부신 역광의 햇살에 상투성을 더하는 결투의 클리셰. 뭉치면 백성이고 흩어지면 도적이라는 외침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떤 모순이나 갈등 없는 정직하고 순진한 서사. 마동석, 강동원, 하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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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올드 가드 (9/10)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 신은 초자연적이고 비논리적이라는 앤디, 모순적이지만 앤디는 타락하는 인류를 구원하고 있는 신이자 초월자 혹은 그 현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앤디는 원하지 않은 수백년의 삶을 살며 괴로워하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견딘다. 메릭은 앤디를 500년간 물 속에 가둬 익사와 깨어남을 반복하게 해서라도 그 비밀로 돈을 벌고싶어한다. 이 둘의 대치는, 인간이 마땅히 바라봐야 할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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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몇백년 만의 일기

‘8분 글 쓰기 습관’이나는 책을 하루 만에 읽었다. 언젠가 부터 문장을 시작하면 마침표를 찍지 못하게 된 나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고민한다. 그리고 어쩌면 글이 아니라 글씨를 잘 쓰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책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2007년에 출시된 ‘call of duty: modern warfare’를 설치하고 있다. 2020년 7월 업데이트, 여전히 괜찮다는 리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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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나의 아저씨 (9/10)

나의 아저씨는 모순적이다. 옛날엔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과 상황이 동시에 엮여 뿌려지면서 묘한 감동을 끌어낸다. 예를 들어, 한편에서는 대기업 임원 승진을 온 동네가 축하하고 있는데, 또 한편에서는 그 임원 승진 때문에 스마트폰을 도청하고 네트웍을 해킹하는 첨단 범죄가 판을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어느 시골 마을 입구에 날리는 ‘사법시험 합격’ 등의 플랭카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