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죽어가다

창가에 토마토 화분이 있다.
물만 주면 자란다는 화분을 J대리가 인터넷에서 주문하여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으로 구할 수 없는게 없다지만 화분이나 곤충 같은 생명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건 아무래도 맘에 들지 않는다.
하나는 토마토, 하나는 딸기.
뭐가 자라겠나 싶었는데 두 화분 모두 물만 받아먹고서 새싹을 돋아내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딸기는 새싹이 돋아 자라는가 싶을 때쯤 죽었고, 토마토는 제법 키가 자라 빨간 열매를 3개나 맺었다.
척박한 환경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열매를 맺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그 몸 씀씀이가 애처롭기도 해서 볼 때마다 이런 저런 사념에 빠지곤 한다.
토마토 화분을 오늘 다시 보니,
이미 잎들은 누렇게 말라 버석거리는데, 작지만 연해보이는 작은 열매 하나를 또 맺었다.
온 힘을 다 짜낸 것이겠지 싶어 맘이 찡하다.
나이를 한살 더 먹었는데 느느니 측은지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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